2008년 12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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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쟁력 위해 ‘PLM 필수’
이태영 기자 I utopia@bnimedia.com
2004.11.05
최근 국내 제조업은 일본의 기술력과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성장세에 밀려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이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제조 프로세스의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제조 산업 변화의 원동력은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이다. 국내 PLM 시장의 빅3 업체인 한국IBM, PTC코리아, UGSPLM코리아는 제조업체의 PLM 도입 확산에 맞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고, 정부도 국산 PLM 솔루션 개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PLM 도입을 고려함에 따라 국내 PLM 업체들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IT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처럼 PLM 솔루션 시장이 확대되는 현상은 제조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삼성과 LG 등 국내 굵직한 제조업체들이 기업의 핵심 역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중국, 인도 등의 저임금 인력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려 함에 따라 제품 생산에 관한 전 과정에 있어 지리적 경계를 허무는 PLM 도입이 필수적인 것. 이같은 PLM 도입은 아이디어 기획 단계부터 스케치, 설계, 제조와 이후 관리 및 수정 등 한 제품이 만들어져 생산 중단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데이터화해 제품 정보와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제조업체가 기구축한 ERP, SCM 등의 솔루션과 연계됨으로써 총소유비용(TCO) 절감 및 투자대비효과(ROI) 증대의 기대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올해 PLM 솔루션을 도입한 업체들은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GM대우, 만도, 신도리코 등의 대형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ADP엔지니어링, 인터엠(구 인켈), 크레신(구 신우음향), 한일이화, 덕양산업 등 중견 제조업체 등이 있다. 또 롯데그룹이 모든 제조 부문 계열사에 PLM 솔루션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히고 있어 롯데그룹의 식음료 업체인 롯데제과나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 롯데햄우유 등으로 PLM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제약 제조업체들의 PLM 도입도 눈에 띈다. LG생명과학이 가장 먼저 PLM 솔루션 도입을 밝혔는데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과 같은 경쟁 업체들도 LG생명과학의 추이에 따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빅3 업체인 한국IBM, PTC코리아, UGSPLM코리아 등은 모처럼 PLM 시장의 특수를 맞아 기존 고객들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 업체들은 각각 10월과 11월에 유저 컨퍼런스 행사를 계기로 내년도 자사의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기술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PLM 시장의 선두 기업이 되고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이와 같은 수요의 증가와 업체들의 움직임은 정부의 PLM에 대한 인식까지 변화시켰다. 지난 200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추진했던 ‘3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 사업’에서 제외됐던 PLM 산업에 대해서도 지원이 시작됐는데, 산업자원부 산하 전자거래진흥원에서 산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제조기업을 위한 제품수명관리시스템 개발’ 과제를 시행키로한 것이다. 이는 산자부가 e-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기술 분야에 대해 개발비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 유도와 국가의 전체적인 산업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시행하는 것으로, 선정 업체는 개발 자금의 일부를 정부출연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기술 개발 내용은 제품정보관리시스템(PDM) 제품개발협업시스템(워크플로우), 제품수발주시스템 연계 등이다. 이 중 ‘제조기업을 위한 제품수명주기관리시스템(PLM) 개발 기술’에 선정된 성우시스템은 1년간 1억 5000만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그동안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조 산업의 IT 정보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제품 수명 주기의 총체적인 관리를 가능케 하는 PLM 육성으로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PLM 업체들은 작년 한국IDC가 발표한 자료에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 기준으로 190억원 채 안되던 PLM 시장이 올해 15% 증가한 22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질적인 시장 규모는 300억원이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전기 제조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PLM을 도입한 삼성전기의 경우 PLM 도입으로 삼성전기 매출액의 5%에 육박하는 총 1047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히고 있다.PLM 도입이 점차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국내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른바 빅3 업체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PLM 산업의 경우 작은 규모의 사업장보다는 대형 사업자에서 수요가 있어 솔루션 구축에 따른 매출과 수익도 높기 때문이다. 경쟁력 확보 위한 다양한 시장 공략한국IBM, PTC코리아, UGSPLM코리아 등은 전기·전자·중공업·자동차 업종 등에 포진돼 있는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력, 서비스를 증강시키면서 기존 고객의 인지도를 강화하고, SMB(Small & Medium Business) 시장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 대형 업체들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전기·전자와 소비재 제조업계에서는 PTC코리아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항공·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IBM이, 전기전자 및 중공업 분야에서는 UGSPLM코리아가 주로 수주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 분야별 제조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규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IBM, PTC코리아, UGSPLM코리아 등은 SM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섰다. 자동차 제조 분야 CAD 시장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카티아(CATIA)’ 공급사인 한국IBM은 최근 중소기업용 PLM 솔루션인 ‘스마트 에노비아(Smart Enovia)’를 출시했으며, PTC코리아도 단품형 PLM 솔루션인 ‘윈칠 프로젝트링크(Winchill ProjectLink)’로 전국 주요 지방 공단을 돌며 솔루션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UGS도 PLM 제품군인 ‘팀센터(Team Center)’ 외에도 웹 기반 토털 PLM 솔루션인 ‘e-비스(e-VIS)’를 차기 주력 제품으로 선정하고 중공업 전기전자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자동차, 전자, 전기 분야의 대형 업체들의 수주를 중심으로 이들 대기업과의 협력이 주된 비즈니스인 중소기업 시장에서도 PLM을 도입할 필요성이 높다고 전하고, 기존에 수주했던 대형 업체와의 연동이 100% 이뤄지는 중소기업형 제품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빅3 업체들의 노력 외에 PLM을 도입하는 산업 영역의 확대에 따라 PLM 시장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매트릭스원코리아는 다이모스, 현대모비스, LG실크론 등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중공업을 중심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매출은 약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트릭스원코리아의 정시영 사장은 “아직까지 매트릭스원코리아 PLM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높지는 않지만 하반기 제조업종별로 마케팅을 실시해 특정 고객군 중심의 영업을 전개하고 고객 성공센터를 강화,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산자부의 지원을 받은 국내 PLM 업체 성우시스템도 SMB 시장을 주 대상으로 정하고 외산에 비해 저렴한 제품 가격 자체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시장 수요와 PLM 업계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미비해 PLM 시장 활성화가 더디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제조업 고객들의 PLM 요구는 높아지고 있으나 정부 지원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로 PLM에 대한 정보나 필요성 인식의 확산 역시 모두 솔루션 업체들의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 실제 정부는 중소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이들의 ERP 시스템 구축과 국산 ERP 솔루션 업체 육성을 위한 지원책은 마련하고 있으나, 중소 제조업체의 경쟁력에 필수이며 ERP와 연동돼 시너지 효과가 높은 PLM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자원부에서 국산 PLM 솔루션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게 그나마 희소식이지만, 이 역시 솔루션 개발 자금일 뿐, 중소 제조업체들의 PLM 도입에 대한 지원이 아니다. 또 국산 PLM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PLM 솔루션 업계 전반적인 지원이 마련돼야 중소 제조업체의 PLM 시스템 구축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제조산업 지원 위해 PLM 시장 활성화 필요 한 PLM 업체 관계자는 “정통부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육성이 있어야 제조 산업에서 전사적인 PLM 도입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산자부가 이제 막 PLM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을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정통부에서는 아직 PLM 지원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이충현 대리는 “국산 PLM 솔루션 개발에 한해 1억 5000만원 정도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PLM 도입 효과를 알려 향후 시장 확대 정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업계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형 제조사들의 수요가 있고 빅3 벤더가 기존 고객과 SMB 신규 고객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과 매출 규모의 성장은 긍정적이다.또한 1차 프로젝트를 마친 대기업 고객들이 내년도에 2차, 3차의 프로젝트를 내정하고 있어 재계약에 따른 수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안정된 발전을 위한 인프라 지원 차원에서 국내 PLM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정부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인터뷰·성우시스템 e-Biz 사업부 우승수 상무이사
“SMB 대상 PLM 솔루션 개발 착수”산업자원부의 ‘제조기업을 위한 제품수명관리시스템 개발’ 과제에 선정됐는데 정부의 첫 지원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산업자원부의 제품 정보관리 시스템에 선정돼 총 1억5000만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국내 총 16개 업체가 응모했는데 성우시스템은 오토데스크 총판이기도 하고 자체 CAD 소프트웨어, PDM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 선정 이유로 작용한 것 같다. 선정 사실이 기쁘긴 하지만 앞으로 더 나은 기술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외산 PLM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은 무엇인가.일단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우시스템이 개발한 PLM은 외산 제품의 1/2 정도로 매우 저렴하고 다년간 SMB 시장에서 CAD와 PDM 솔루션을 구축한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SMB 시장에서 원하는 요구까지 패키지화해 한국형 PLM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중소기업의 EPR 지원 사업이 구축 후 유지보수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전반적으로 실패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것처럼 성우시스템이 SMB 대상 PLM 솔루션을 개발, 공급한다면 유지보수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다. 유지보수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성우시스템의 ‘팀플러스LT’는 기존의 도면 관리 솔루션 구축의 애로점을 보완, 표준화된 업무 규칙과 정보 템플릿을 미리 내장해 도입 기업에서 별도의 개발 작업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즉시 구축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non-커스터마이징 방식으로 구축하기 때문에 유지 보수의 필요성 또한 크게 낮아진다. 그리고 ‘팀플러스LT’는 단순히 라이선스 변경만으로 각종 확장 모듈을 추가 장착할 수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부터 도입하고, 이후 사업 확장이나 업무 필요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다. PLM 솔루션 개발 후의 계획이 궁금하다.앞으로도 계속해서 SMB 시장을 목표로 손쉽고 저렴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다.우선 SMB 시장에서 원하는 기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구축 기간과 비용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정보통신부가 PLM 지원 방침을 발표하기 전 산자부에서 먼저 자금을 지원한 것은 업체로서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앞으로 PLM 솔루션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계속돼야 국내 제조기업이 활발하게 신제품 개발과 경쟁력,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출처] 제조업 경쟁력 위해 ‘PLM 필수’ 작성자 정신차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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