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SMB·비제조업 분야로 시장 다변화 모색

SMB·비제조업 분야로 시장 다변화 모색.. 경기침체 따른 투자 위축으로 불확실성도 가중

그간 변방에 머물러 있던 협업솔루션이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화두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대표적 협업솔루션인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내 효율성 강화에 몰두하던 기업들이 글로벌화라는 지상과제와 제품의 질적 향상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PLM이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 올해 PLM시장은 경기 악화로 인한 투자 위축이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지만 주요 타깃인 전기·전자, 자동차 등에서 영역을 확장, SMB(Small & Medium Business)와 비제조업 등으로 시장 다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PLM 시장 이슈와 특징
▲적시 출시와 협업의 중요성 인식: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기존 ERP 등 비용절감 중심에서 제품 생산과정의 효율과 협업의 필요성 절감.
▲글로벌 제조환경 확대: 생산 부분에 특화된 전산시스템 필요성 대두.
▲SMB 시장과 비제조업 진출 모색: SMB 전담 조직 편성 등 역량을 총집결하는 상황. 또 비제조업 분야에서 레퍼런스 등장으로 업종 다변화 모색.
▲시장 상황은 불투명: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전쟁, 한반도 정세)의 확대로 투자 위축 가능성 상존.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이 기업 내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전사자원관리(ERP)에 투자를 했고, 한편으로는 대고객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고객관계관리(CRM)에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제조기업들은 정작 자신의 핵심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제품 생산과정에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생산과정의 혁신이 아니라 비용 절감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때문에 최근까지도 제품 개발과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은 주요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기존의 CAD 및 PDM(Product Data Management) 기술은 생산성 향상에는 일정부분 기여했지만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설계방향에 대한 부서간의 의사소통은 이뤄지지 못했다. 제품 설계자는 그들의 시스템에만 접근할 수 있었고, 상호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마케팅 또는 생산부문이 설계 초기에 관여해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통합(integration)과 제품 개발 프로세스 측면에서 전체와의 연관관계를 바라보는 것에 소홀히 했던 것이다.
따라서 PLM은 궁극적으로 제품 설계자 및 생산직원, 영업 사원간의 상호 협력을 제한해온 장벽을 제거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즉, 제조업체의 핵심 역량을 이루는 제품의 기획, 설계, 생산, A/S, 폐기 등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각 업무 부문간 공유하고 협업함으로써 전체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더욱이 기업들의 전산환경이 C/S에서 웹 환경으로 전환되고 기존 설계 솔루션 등이 협업에 대한 한계를 노출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또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으로 마케팅과 구매조직 외에는 아웃소싱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LM과 CPC의 개념 논쟁
아시아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국이 ‘전세계 공장"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통한 글로벌 생산기지의 이동이 일어나게 됐고 국내에서도 제조공동화 현상이 발생했다. 이른바 ‘글로벌 제조환경"의 확대가 제조업계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의 필요성은 더욱 증가하게 됐다.
PTC코리아 권규석 차장은 ‘ERP, SCM 등의 구축을 통해 비용절감 및 효율성 강화에 주력했던 기업, 특히 제조업체들은 보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품 생산과정에서 반영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PLM은 기존 R&D 영역이라고 여겼던 생산관리에 대한 혁신 없이는 전사적인 기업 혁신이 어렵다는 인식에 따라 등장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현재 PLM 시장에서는 PLM과 CPC(Collaborative Product Commerce)라는 용어가 개념적으로 혼용돼서 사용되고 있다.
CPC는 협업을 통한 전자상거래인 CC(Collaborative Commerce)를 제조업에 적용한 것으로 금융과 서비스 분야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업체에 따라 PLM이 CPC를 포괄한다고 정의하기도 하며 그 반대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PLM과 CPC에 대한 정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마다 정의에 있어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IBM은 PLM을 ‘가치사슬(Value Chain)의 주요 부문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프로세스(ERP, CRM, SCM)를 통합하고 e비즈니스 기술을 이용하여 제품 컨텐츠의 이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 반면 SAP는 ‘B2B Collaborative Engineering을 지원하기 위한 PDM의 확장되고 발전된 개념으로서 제품 수명주기 동안 일관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PTC의 경우에는 ‘제품 설계, 엔지니어링, 생산, 구매, 영업, 마케팅, A/S, 고객지원 등을 포괄적인 지식네트워크로 통합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영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PLM과 CPC에 대한 개념 논쟁은 각 벤더들의 비즈니스 전략이 숨겨져 있어 논쟁 자체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다. 특히 현재의 PLM과 CPC가 확정된 개념이 아닌 유동적인 개념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대, 발전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업계 관계자는 ‘PLM과 CPC 모두 협업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의 가치사슬을 서로 연계하고자 하는 기본 개념은 같다"며 ‘PLM은 제품 라이프사이클에 따라서 데이터와 프로세스 등의 제품을 관리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며, 그 영역은 크게 PDM과 CPD 영역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성장세 전망 속 불확실성도 확대
기업들이 PLM 솔루션 도입으로 얻는 구체적인 효과는 제품 중심의 개발 프로세스 개선과 통합이다. 제품 개발 공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협업에 의해 통합함으로써 기존 관리기법에서 발생하는 중복 프로세스를 제거할 수 있다. 또 프로세스의 통합 및 개선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트랜잭션의 감소를 가져오며 이는 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PLM 솔루션 구축으로 인한 투자대비효과(ROI)의 개선을 가져온다.
PLM 솔루션을 통한 제품 개발 공정은 표준화된 툴로 이루어지고 모델링 디자인과 경험들이 한 곳에 집중돼 제품 출시 후에도 지속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하며 영업부서나 기술지원 부서에서 요구하는 개선사항을 즉각적으로 반영, 경쟁 우위적 품질관리가 가능하게 된다. 이는 곧 급변하는 시장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제품군의 발표, 디자인의 변화, 제품에 대한 능동적인 평가가 가능해 최고 경영진의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시장의 인지도와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세계 PLM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지난해 19억3천7백만 달러에서 오는 2006년에는 65억1천5백만 달러로 연평균 34.4%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또 IDC는 PLM 서비스 분야에서도 2002년 21억6천3백만 달러에서 오는 2006년에는 55억3천2백만 달러로 연평균 23.4%의 성장을 전망, 같은 기간의 전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성장률인 9.3%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전세계 시장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각종 선거와 불안한 경제상황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에 머물렀다. PLM업계는 일부 대기업들이 엄청난 흑자구도에도 불구하고 IMF 이후 중복 및 과잉투자의 우려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어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는 실제 구현단계에서 PDM 수준이나 관리 툴의 기능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이미 PLM을 도입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전사적이고 광범위한 구축보다는 부분적 차원에서 이뤄진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에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등의 부정적 이슈에 따른 투자 위축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PLM업체들은 전반적인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프로젝트에서 부서간 통합, 적용범위의 확장 및 사용자 수의 증가에 따른 프로젝트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영업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IBM PLM사업부 유형재 부장은 ‘올해 PLM시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도입 검토와 파일럿 프로젝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국내외적인 시장 환경 변화가 시장 확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출처] PLM시장 두번째작성자 파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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